음대유학 생각하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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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뮤직에임 작성일12-08-20 11:13 조회8,9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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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학을 생각하는 한국의 음악도 여러분, 여러분은 왜 유학을 생각하나요? 당금 우리 음악계의 현실을 살펴보고 유학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여러분에게 해 줘야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써 봅니다.
여러분은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고, 음악을 할 땐 행복하고, 음악 없이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음악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뛰어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일생을 예술인으로 살겠다는 정신적인 무장도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고생도 많이 하고 귀국했는데 작금 현실이 나를 좌절하게 만드네요, 시간강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 고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심심찮게 자주 듣습니다. 그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또는 내 이력서에 눈에 띄는 한 줄을 채워 넣기 위해서 아무런 목적 없이 유학을 결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예술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클래식음악의 현실은 대중문화가 아닌, 있는 자들의 문화요, 그들의 간판으로, 과시수단으로 학위가 사용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음악가라면 무조건 석사, 박사학위를 따야 대접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귀국하는 선생님들은 넘쳐 나는데 배우려는 학생은 없고, 공연장에 관객도 없고, 배우려는 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은 것 같은, 이러한 상황이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외국음대에서 석사, 박사 한 분들 정말 많은데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경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교육은 거의 다가 학부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질이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서 음악을 하고 이것은 학문과는 별도의 문제로 취급됩니다. 미국 학부학생들이 다양한 복수전공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이렇습니다. 물론 복수전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별도로 1년 정도의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하고요. 하지만 이 시간들이야말로 자신을 완성시키기 위한 초석이 되는 기간이요, 무한한 미래의 발전을 위한 시간이 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자신이 진정 음악만을 위해 살 수 있는 열정과 재능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공부 안 해도 된다” 하는 말은 우리에게 해당되는 말도 아니요, 더 이상 들어서도 안 되겠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또 음대 입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취지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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